VASHTI BUN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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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getting lost
in a world without end











Vashti Bunyan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별로 좋게 느끼지 않았다.
너무 착한 척 하면서 전원만을 찬미하는 음악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뭐 내가 좋은 음악을 단번에 알아보는 귀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계속 듣다보니 바시티 버니언은 완벽한 치유용 음악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설명할 필요 없이 그저 듣고 있다보면 각종 근심과 번민이 사라진달까.
도대체가 거슬리는 게 없다. 음악에.

하지만 거슬리는 게 너무 없어도 거슬리게 마련이지 않나.
그런 면에서 바시티 버니언의 음악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건 아마도 그녀의 음악에서 담담하게 느껴지는
인간의 근원적인 방랑에 대한 욕구 때문일 것이다.

바시티 버니언의 음악은
기억하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슬거리는 나무의 소리를 들었을 때,
멀리 산등성이가 하늘에 맞닿은 능선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일어나는 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충동이며,
그 방랑욕의 의미는 결국 진정한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이다."

딱 그것이다.

Lookaftering 씨디 부클릿에 들어있는 앨범 리뷰에
'고전적이며 또한 현대적' 이라고 써 있던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바시티 버니언의 고풍스런 포크 음악이 세련되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의 음악이 극도로 미니멀 하기 때문일 것이다.


Vashti Bunyan - Glow W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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