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속지 말 것. 그들은 사실 자비를 모르는 사냥꾼들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된 후부터였던 것 같다. 집 안에 들어온 벌레를 죽이지 않고 잡아서 집 밖으로 고이 들고 나가 던져 버리게 된 것은. 고양이라는 인간 아닌 생명체에 대한 애정이, 사소하지만 똑같이 생명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는 벌레한테까지 번진 결과랄까. 하지만 내가 이렇게 애써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와중에도 나의 고양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축축한 코로 거미를 짓이겨 목숨을 끊어버리고 산속 고양이는 작고 털이 소복한 다람쥐를 쫓는 중이다. 마치 나의 벌레에 대한 존중을 위선이라고 비웃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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