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데려오기로 했다면, 가능한 한 많은 모서리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고양이들은 모서리의 감식가다. 고양이는 당신 집 안의 모든 벽과 가구, 이불, 혹은 책의 모서리마다 코와 입을 대어 조심스럽게 맛을 본 후 괜찮다 싶은 것을 골라 뺨과 몸을 비벼대며 소일할 것이다. 혹시 당신 집에 그럴듯한 모서리를 가진 값비싼 가구가 없다거나 첨단 공포증이 있어서 모서리를 전부 가려 놓았다고 하더라도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들은 세상의 그 어떤 다른 모서리들보다 당신이 원래부터 항상 지니고 다니던 모서리를 가장 마음에 들어 할 테니까.

 

 고양이를 기르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당신 몸에는 숭배받아 마땅한 모서리가 참 많이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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